Jan 192015
 

 

스타트업의 flip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저희 Nudge는 2014년 11월에 flip을 완료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막상 마치고 보니 별 게 아닌데 그 과정에서의 답답함과 걱정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요즘 한국 스타트업들이 flip에 관심이 많은데 제 글이 작으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Flip이란?

위키피디아에서 찾아 봤는데 아래와 같은 정의가 있는데 제가 말하는 flip과 맞지는 않습니다. 아래 정의처럼 ‘5단계만에 스타트업 파는 법’이란 글도 있네요. (링크)

Flipping is a term used primarily in the United States to describe purchasing a revenue-generating asset and quickly reselling (or "flipping") it for profit. Though flipping can apply to any asset, the term is most often applied to real estate and initial public offerings (IPOs).

제가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flip은 좀 다른 의미로 한국 스타트업 (법인)이 미국에 법인을 설립한 후 미국 법인을 본사로 만들고 한국법인을 지사로 만드는 걸 말합니다.

Flip 이전 Flip 이후
한국법인 한국 주주의 소유 미국법인의 소유
미국법인 한국법인의 소유 한국 주주의 소유

이 과정에서 한국법인의 주주들은 미국법인에게 한국법인의 주식을 주고 (출자하고) 그 대가로 미국법인의 주식을 가지게 되며 그 결과로 한국법인은 미국법인의 100% 자회사가 됩니다. (미국법인이 한국주식 전부를 출자 받았으므로) 주주들은 지분율 변동은 없고 한국 주식이 아닌, 미국 주식을 가지게 됩니다.

 

왜 Flip을 하는가?

Flip을 하는 이유는 회사마다 차이가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제 입장에서 몇 가지 정리해 봤습니다.

미국 VC로부터 투자를 받기 위해?
먼저 미국 VC로부터 투자를 받기 위해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flip을 합니다. 대개 미국 VC은 자신들이 운전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회사들을 선호한다고 하죠.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진 알토스벤처스의 홈페이지에 아래와 같은 글이 있습니다. 지리적 근접성이란 잣대는 비단 외국회사뿐만 아니라 미국 회사들에게도 마찬가지란 이야기죠.

Does it matter where my business is located?
We invest in companies that are within a 4- or 5-hour drive of one of our offices.  Roughly Chicago to Nashville and St. Louis to Pittsburgh.  By being close enough to drive, we can join you as often as our presence is helpful - at board meetings, strategy sessions, interviews with prospective management team members or future funding sources, or however else we can help.

단지 물리적인 거리 + 동일 시간대 (timezone)뿐만 아니라 미국 VC들 대다수가 한국법이나 조세 관련 조항에 대해 잘 모르고 그에 대해서 조사를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미 가까운 곳에 많은 스타트업들이 있는데 굳이 시간이 더 들고 리스크가 커지는 외국 스타트업에 할 필요가 있을까요? 물론 대상 스타트업이 어느 정도 규모가 되어 후속투자를 하는 경우라면 모를까… (Sequoia가 쿠팡에 1억불 투자했듯이)

한국법인이 미국에 법인을 설립한 후 미국법인 (지사)에 투자를 받고자 한다면 미국 VC는 미국법인 (지사)에 투자하는 것을 꺼리게 됩니다. 실질적인 기술이나 자산이 한국법인에 존재하기 때문에 미국법인에 투자한 미국 VC는 한국법인에 대해 실질적인 지배를 하기 어렵고 만약 미국사업이 잘 안됐을 때 미국법인을 M&A하기도 어렵습니다. 즉 미국법인이 한국법인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면 투자 리스크가 커지게 되는 것이죠. flip을 하면 이런 리스크가 없어집니다.

B2B 솔루션 비즈니스에겐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조건
제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미국 시장 잘 아는 사람 구해서 미국 사업 맡기고 한국에서 사업하면 되지, 굳이 왜 미국에 가서 그러느냐?”입니다. 미국 시장이 그렇게 해서 될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스타트업은 미국시장에 100, 아니 200을 쏟는다는 각오가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아무래도 대표, 핵심 인력, 본사 등이 미국에 있는게 유리합니다.

저희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B2B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인데 저희 고객들이 첫 미팅에 꼭 물어 보는 질문이 “회사 어디 있니?,” “미국에는 몇 명 있니?” 등의 질문입니다. 당연히 그들은 미국 회사와 일하기를 선호합니다. 시차에 따른 연락 지연을 우려하는 것도 있고 VC와 마찬가지로 계약, 회계처리 등을 진행하기 편하고, 외국기업 중에 잠깐 미국 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하다가 떠나는 회사들도 많으니 리스크를 줄이고 싶은거죠. 미국 회사라는 사실 하나가 이런 우려를 많이 줄여 줍니다.

자연스런 흐름

제 생각으로는 미국이 주시장이면 미국에 본사가 있는 게 좋고 당연히 미국에서 투자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주시장이면 한국에 본사가 있는 게 좋고 한국에서 투자를 받는 것이 정석이 아닐까 합니다. 미국이 주시장이면 미국에 본사를 두고 미국 VC에게 투자를 받고 그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미국 고객들에게 영업을 하면서 고속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한국에서 투자를 받고 미국시장을 공략하는 스타트업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데, 아쉽게도 저희는 한국에서 저희와 맞는 투자자를 찾지 못해 한국 시장에서의 성과를 자연스럽게 미국시장 진출로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미국에서 한국 시장에서의 성과 따윈 쉽게 무시합니다. ㅎㅎ)

 

Flip 진행 방법

자, 이제 본격적으로 flip 진행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미국법인 설립하기
  2. 주식교환 계약서 초안 작성하기
  3. 주식가치 평가 받기
  4. 한국정부에 신고하여 승인 받기
  5. 주식 교환 계약 체결하기

 

1. 미국 법인 설립하기

Delaware C corporation
미국에 법인을 설립해야 합니다. 전문적인 법무법인을 이용하거나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미국 변호사를 고용해서 법인 설립과 더불어 전체 flip을 맡겼습니다. 법인 설립 과정에서 Certificate of Incorporation, Bylaws, Written Consent of the Board 등의 서류를 받으셔야 합니다.

특히 Certificate of Incorporation은 한국은행에 제출해야 하며 여기에 명시된 주당 가격을 참고로 주식 가치 평가 보고서의 주식교환 거래의 적정성에 대한 평가 부문을 작성하게 됩니다.

 

2. 주식 교환 계약서 (Share Exchange Agreement) 초안 작성하기

한국법인의 주주들과 미국법인 간의 계약으로 한국법인의 주주들이 각각 자신의 주식을 미국 법인에 현물 출자하고 그 대가로 미국 주식을 받습니다. 가장 쉬운 방식은 아래 표처럼 한국법인의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지분 비율과 동일한 비율의 미국 주식을 지급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 주주별로 주식 이외에 현금 또는 다른 현물을 출자할 수도 있고 현물 출자하는 주식의 지분비율과 취득하는 주식의 지분비율을 달리 할 수도 있겠지만 거래가 복잡해 질수록 한국은행의 심사가 더 힘들어지게 되니 참고하세요.

Shareholder Names Shares of Korea Entity Shares of US Entity
김가나 5000 5000
이다라 3000 3000
박마바 2000 2000

저희는 영문으로 계약서를 작성했지만 한국어로 작성해도 무방합니다. (미국에 신고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어로 작성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 계약서는 한국정부의 승인이 난 게 아니기 때문에 계약서에 일자를 기입하거나 어떤 서명도 되지 않은 초안 (draft) 상태이어야 합니다. 참고로 저희 미국법인은 한국정부에 신고할 당시 아직 주식이 발행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법인만 설립된 상태)

 

3. 주식가치 평가 받기

회계법인에 의뢰해서 한국법인의 주식가치 평가 보고서를 받아야 합니다. 향후 정부기관에 제출해서 주식교환을 승인받는 데 필수적인 서류입니다. 회계법인이 한국법인의 재무현황, 사업계획 등을 전달받아 그 정보를 토대로 주식가치를 평가합니다. 저희는 총 2주 정도 소요되었고 현금흐름할인법을 사용했습니다. 보고서의 대상은 일단 한국법인으로 해서 진행했고 향후 세무서 제출을 위해 주주 각각의 명의로 별도의 수정본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참고목적으로 상증세법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의한 가치 산정도 포함해서 진행했습니다. 상증세법에 의한 가치 산정을 포함해서 진행한 이유는 한국법인의 주주들이 미국법인의 주식을 취득한 후에 세무서에 증권거래세를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그 근거를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저희는 한국법인의 주식 가치가 액면가에 가깝게 평가되었고 따라서 세금 납부에 대한 부담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회사의 규모가 어느 정도 되거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라면 상황이 달라지게 되니 회계법인과 잘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4. 한국정부에 신고하여 승인 받기

증권 취득 신고와 해외직접투자 신고를 동시에 진행해야 합니다. 이 두 개의 건은 현물 출자와 더불어 주식 취득이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진행할 수 없습니다.

해외직접투자 신고
한국법인의 주주가 미국법인의 주식을 취득하는 것을 자신의 주거래 은행에 신고합니다. 모든 주주 개개인별로 진행해야 하며 법무법인이 위임장을 받아 일괄적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1. 해외직접투자신고서
  2. 사업계획서: 서식에 따라 작성하면 됨. 오래 걸리지 않으니 겁먹을 필요 없음
  3. 투자자가 법인인 경우 : 사업자등록증사본, 납세증명서(관할세무서장 발행)
  4. 거래외국환은행 지정(변경)신청서
  5. 주식을 통한 해외직접투자인 경우 회계법인의 주식평가의견서
  6. 액면가와 취득가액이 상이할 경우 전문평가기관, 공인회계사 등의 의견(평가서,의견서)

사업계획서의 경우 동일한 내용일지라도 주주 개개인 명의로 각각 작성해야 합니다. 6번은 주식가치 평가 보고서에 아래와 같은 내용을 삽입하여 처리했습니다.

거래구조 및 평가결론
- 본 보고서는 귀하의 외국환거래법 제18조의 규정에 의거한 해외직접투자신고를 위한 참고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당 법인이 귀하가 제시한 자료 등에 근거하여 산정한 회사의 주식가액은 주당 100원입니다. 귀하 및 회사가 제시한 거래구조에 따르면 "한국법인명" 주주 x인이 보유한  "한국법인명" 주식 xxxx 주는 미국법인 "미국법인명"의 주식 xxxx 주와 교환될 예정입니다.
- 회사가 제시한 거래구조 하에서 주식의 교환 시 미국법인 "미국법인명"는 신생법인으로서 "한국법인명"의 주식 외의 자산과 부채를 보유하지 않는 관계로 "한국법인명"의 주식가치와 미국법인 "미국법인명"의 주식가치는 실질적으로 동일 한 바, 미국법인 "미국법인명"의 액면가가 USD 0.0001에 불과하더라도 미국법인 "미국법인명"의 주식을 USD 0.1로 취득하는 것은 적절한 교환 가격에 의한 거래에 해당한다고 판단됩니다. 다만, 회사가 제시한 거래구조가 변경되는 경우 미국법인의 주식의 적절한 교환가격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

다른 거래외국환은행이 있더라도 법무법인이 flip을 진행해 본 경험이 있는 은행 (저희의 경우 외환은행)으로 변경해서 진행하는 게 일이 수월해 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외환은행으로부터 온갖 이해할 수 없는, 서류 보완 요청을 받았습니다. -_-

증권 취득 신고
미국법인이 한국은행에 한국법인의 주식을 취득하는 것을 신고합니다. 아래의 서류를 준비해야 합니다.

  1. 증권취득신고서 2부: 한국은행 양식
  2. 사유서: 특별한 양식 없음. A4용지 1매 정보 분량으로 해당 신고 사유 기재
  3. 신고인의 실체확인 서류: 미국법인의 Certificate of Incorporation
  4. 주식 취득 계약서: 위에서 설명한 계약서의 초안
  5. 위임장: 비거주자는 영사관 발행 또는 현지에서 공증받은 위임장)을 추가 제출
  6. 서약서: A4 한장 짜리 서약서. 법무법인으로부터 받음
  7. 기타 신고기관의 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서류

위임장은 대표인 제가 직접 한국은행에 신청을 해서 필요 없었고 주식가치평가보고서를 별도로 제출했으며 외환은행에 제출한 해외직접투자신고서의 사본과 신고번호를 전달했습니다. 저희 측 법무법인에서 과거에 동일한 형태의 계약을 신고해서 승인 받은 사례를 설명했지만 아직은 흔한 거래 형태가 아니고 담당자도 다르다 보니 상당히 보수적으로 꼼꼼하게 검토를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서류를 제출한 후 약 2주가 지나 법무법인으로부터 해외직접투자신고서와 주식취득신고서에 승인 도장을 받았다는 낭보를 전해 들었습니다.

 

5. 주식 교환 계약 체결하기

미국법인과 한국 법인의 주주들간의 주식 교환 계약 체결
이제 한국 정부의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계약을 체결할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 법인의 주주들 모두가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미국법인의 대표, 한국법인의 대표가 서명을 함으로서 계약 체결이 완료됩니다.

후속작업
이제 한국법인에서는 주주명부를 수정하고 주주들 개개인은 세무사를 통해서 세무서에 증권거래세를 납부하면 됩니다. 이 또한 한국법인의 세무사를 통해 일괄 진행하면 됩니다.

 

회고

소요 기간
한국 법인이 설립된 상황에서 flip을 진행하고자 한다면 사실상 6주 정도면 됩니다. 물론 주주수가 많거나 기관투자자가 있는 경우 내부승인절차 때문에 더 오랜 기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가지 변수가 생길 수 있으니 미리 넉넉히 여유를 가지고 준비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 미국법인 설립: 1주
  • 한국법인 주식가치 평가 보고서: 2주
  • 각종 서류 준비: 2주 (주식 가치 평가와 동시에 진행)
  • 한국은행, 주거래은행 신고: 2주
  • 계약서 체결: 1주

저희의 경우 제가 한국에 있는 3주의 기간 동안, 풀타임 기준으로 약 2일 정도의 시간을 들여서 주식가치 평가 보고서 작성을 위한 인터뷰, 자료 준비 등을 했고 약 3일 정도의 시간을 들여서 한국정부에 신고하기 위한 서류를 준비하고 한국은행에 방문해서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지나고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쉽게, 그리고 적은 노력으로 일이 진행되었습니다. 물론 서류를 수정, 보완하는 자질구레한 일들을 계속 처리했습니다.

법무법인 선정하기
제 생각에 법무법인의 도움없이 직접 flip을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됩니다. 각종 서류와 양식을 준비하는 것도 쉽지 않고, 무엇보다 한국은행과 주거래은행에 flip을 설명하고 유사사례를 설명하여 승인을 쉽게 받아야 하는데 개인이 처리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저희의 경우에도 한국은행과 주거래 은행의 요청과 문의에 대해 법무법인이 저희의 대리인으로서 여러가지 이슈를 처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제 입장에선 어떤 요청과 대응이 중간에 이루어졌는지 잘 알 수 없어 거의 블랙박스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스타트업의 flip을 진행해 본 경험이 있는 법무법인을 선정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저희는 미국법무법인인 Morgan Lewis & Bockius와 법무용역 계약을 체결했고 그 계약을 통해 한국 쪽 법무법인 광장이 한국파트너로 도와주셨습니다. 돌이켜 보면 flip은 사실 한국쪽 법무법인이 해야 할 일이 훨씬 많기 때문에 한국쪽 법무법인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법무법인 광장의 김현 변호사님과 이상민 변호사님이 친절하게 잘 도와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회계법인 선정하기
법무법인으로부터 이전 flip 진행 시에 사용했던 주식가치 평가보고서의 사본을 받을 수 있으면 어떤 회계법인이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희도 처음에 커뮤니케이션에 애를 먹었습니다만, 지나고 보니 특별한 형태가 아닌, 일반적인 주식가치 평가보고서면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변호사와 회계사가 전화 한 통화하면 해결될 것 같지만 그렇게 일하지는 않더군요.)

그리고 증권거래세 납부시 세무서에서 이슈를 제기하는 경우 제출할 수 있도록 반드시 상증세법에 따른 가치 평가를 참고목적으로 받으세요.

소요 비용
제가 들은 바로는 저희가 진행한 비용은 거의 최소 수준이라고 들었습니다. 사실 여기에 이렇게 금액을 쓰는 것이, 적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도와주신 법무법인과 회계법인 관계자분들께 누가 될까 송구스럽지만 (죄송합니다. ㅠ.ㅠ) 한푼이 아쉬운 스타트업에게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되서 적었습니다. 견적 금액을 보시면 저희가 몇군데에 문의해서 받았던 견적 금액들의 폭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항목 비용 견적 금액 범위
미국법인 설립 및 flip 전체 약 $7,000 약 $20,000
주식가치 평가 보고서 약 700만원 약 1,000 ~ 2,000만원
합계 약 1,500만원 약 3,200 ~ 4,200만원

저희 flip 관련 비용은 사실 말도 안되게 낮은 수준이라고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한국법인의 지분 구조가 단순하고 기관 투자자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 법무법인에서 견적을 아주 낮게 해 주셨습니다. ML&B의 John Park 변호사님께 송구할 정도로 감사 드립니다.

정부기관의 자금 지원 – 본2글로벌
미래부 산하의 본2글로벌에 법무 컨설팅 및 회계 컨설팅을 신청해서 선정되면 컨설팅 비용의 70%까지 지원 받을 수 있습니다. (지원율은 업체마다 다른 것 같아요.) 저희는 flip 전반의 법무용역 비용 (미국 법인 설립, Flip 진행 등)과 주식가치 평가 보고서 용역 비용을 지원 받았습니다. 즉 전체비용의 30%인 약 440만원을 부담했습니다.

사실 본2글로벌의 지원이 없었다면 저희는 flip을 진행하지 못했을 겁니다. 저희 규모의 스타트업에서 1,500만원을 용역 서비스에 쓴다는 건 여간해서는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지요. 본2글로벌의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가장 답답했던 점- Low Visibility
제 경우에는 처음에 flip이 어떤 절차와 순서로 진행되는지, 얼마의 비용이 들지, 제 시간을 얼마나 쏟아야 할지 등을 예상할 수 없어서 상당히 답답했습니다. 스타트업 CEO에게 시간은 너무나 소중한 자원이고, 본2글로벌 지원 사업의 경우 중간에 포기하면 비용을 전부 저희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준비를 하기 전에 먼저 전체적인 그림을 머리 속에 그리는 게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법무법인과 상담을 해도 그런 판단을 할 수 있을 만큼의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스타트업 입장에서 우려하는 점들에 대한 해답을 스타트업에 대한 이해가 낮을 수 밖에 없는 법무법인에서 구하려고 했던 게 무리수였던 것 가습니다. (또한 법무법인의 특성 상 애매모호한 답을 주기 때문에…) 처음에는 본2글로벌이 이런 우려를 해소해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도움을 청했지만 아쉽게도 이 부분에 대해서 도움을 구할 수는 없었습니다. 현재는 본2글로벌이 지원 업체에게 직접 도움을 주기 보다는 컨설팅 파트너 (법무법인)에게 100% 맡겨 두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본2글로벌에서 직접 더 구체적인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개선됐으면 합니다.

 

맺음말

이 글이 미국 시장을 목표로 하는 분들이 flip에 대해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요즘 한국 스타트업의 미국진출에 대한 회의적인 이야기들이 많은데 미국 시장을 목표로 하는 분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지식이 서로 공유되고 차곡차곡 쌓여 작은 발판이나마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그 토양 위에 멋진 성공이 자라나길 기대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족: 저희 채용하고 있습니다. 좋은 분들에게 소개 부탁 드려요 ㅎㅎ

Sep 202014
 

지난 번 포스팅을 한 이후 바로 글을 쓰려고 대략적인 목차만 적어서 포스트를 만들어 놨었는데 거의 4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다시 적내요. 시간이 참 빨리 가네요. -_-

그동안 저희는 Nudge로 서비스명을 변경하고 Casual Connect, Tech Crunch Disrupt SF 2014 등의 전시회에 참가했습니다. 최근에는 GamesBeat 2014에 NEST Sponsor로 참가해서 마케팅 활동을 펼쳤는데 기쁘게도 GamesBeat 경쟁 행사인 Innovation Showdown – Who’s Got Game의 Finalist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자, 2편 시작합니다. (이 글의 목적을 이해하기 위해서 1편을 읽어 주세요. 여기)

핸드폰

한국에서 가져온 전화를 로밍으로 사용하는 건 현지인들에게도 불편하고 저도 불편합니다. 걸때마다 1을 누르는 것도 그렇고 상대방도 국제전화로 걸어야 하니… 무엇보다 요금이 장난이 아닙니다. 제가 사용하는 KT는 한국에서 오는 전화를 받으면 분당 1,060원이고 SMS 수신은 무료이지만 MMS는 수신이 안됩니다. (MMS 하나 받자고 로밍을 켜면 한국 대리운전 업체의 MMS만 40개 가량 쏟아 집니다. -_- MMS 수신은 로밍 데이터 요금이 부과됩니다.) 한국으로 거는 전화는 분당 1,970원이고 문자 발송은 건당 300원, 500원 (MMS)이고 미국으로 거는 전화는 분당 940원입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선불 SIM 카드를 구입해서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오는 전화나 문자를 안 받을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선불형 전화기와 한국 전화기, 이렇게 2대를 사용합니다.

주전화기로 iPhone 5s를 사용하기 때문에 미국에 도착하면 5s에서 한국 sim 카드를 빼서 보조전화기인 iPhone 5c에 꼽아 사용하고 미국에서 구입한 선불 SIM 카드를 5s에 꼽아서 사용합니다. 한국 전화기 (5c)는 SMS 수신과 전화 온 내역만 확인하고 (전화 받으면 망합니다. ㅠ.ㅠ) 미국 전화기로 한국에 전화합니다. (해외전화 무제한 요금제 사용)

미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선불형 요금제 중에 tethering service를 지원하는 건 T Mobile 밖에 없습니다. T-Mobile의 데이터 품질은 실로 그지 같습니다. -_- 옆에 AT&T 사용자가 페이스북하고 있을 때, 나는 빈 화면을 들여야 보고 있는 상황이 종종 있습니다. 대부분의 카페에서 WIFI를 제공하기 때문에 사실 큰 문제는 없지만  만약의 사태 – 갑자기 고속도로에서 급하게 노트북으로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 미팅 갔는데 WIFI가 없다든가 – 를 대비해서 tethering을 포기할 순 없습니다. 저는 3주 정도 머물면서’ 3GB $60 요금제 +$15 국제 전화 무제한’을 사용합니다.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800MB 정도 사용하는 것 같아요. 다른 요금제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T-mobile Prepaid Plan

그리고 T mobile 선불형 요금제에 월 $10을 더 내면 한국 유선전화 완전 무료, 월$15을 더 내면 한국 유무선전화 완전 무료입니다. (이건 완전 좋아요.)

Stateside International Talk with mobile

미국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하던 일이 사무실 근처의 T mobile 대리점에서 선불요금제를 갱신하는 거였는데 최근에는 꼼수를 찾아서 이제는 더 이상 대리점에 안 갑니다. 전화로 선불요금제를 갱신하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원래 전화나 온라인으로 가능한데, 온라인을 이용하면 한국 카드 + 청구지 미국 주소 입력하는 방법으로는 승인 거절이 나더군요. 전화로 하면 청구지 주소를 미국 주소로 요구합니다. 그래서 포기했다가 혹시나 하고 그냥 아무 미국 주소나 막 입력하니 결제가 되더군요. ㅎㅎ 이제는 공항에 도착해서 BART 기다리거나 BART 타고 가다가 바로 충전해서 사용합니다. (충전 금액이 떨어지 SIM카드로도 T-Mobile pre-paid ARS 전화는 가능합니다. 선불형 심카드를 꼽으면 요금 충전 안내 문자가 옵니다.)

Prepaid SIM 카드의 전화번호는 Google Voice에 연동해 뒀기 때문에 명함에는 Google Voice 번호를 적어 놨습니다. 한국에서는 Google Voice 접속이 안되니 미국 오시면 하나 꼭 만들어 두세요. 아, 그리고 일정 기간 사용 안 하면 사라진답니다.

선불요금제의 30일 사용기간이 끝나면 자동으로 종료됩니다. 다시 자동으로 갱신되지 않고 또한 전화를 켜둬도 추가 요금이 발생하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T mobile의 경우 Prepaid SIM이 6개월 동안 유효하기 때문에 한번 사면 6개월 동안 해당 번호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는 SIM카드를 다시 구입 ($10)해야 한다고 하는데 전 6개월 지난 지 오래인데 아직 아무 문제 없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

 

대중교통 이용하기 – Clipper Card

SF의 대중교통은 MUNI, BART 등이 있습니다. SF는 그래도 걷고 싶은 도시라서 많이 걷는 편입니다. 웬만한 거리는 걷고 언덕이 있거나 바쁘면 MUNI (지상과 지하로 다니는 버스??)를 탑니다.  먼거리는 BART를 이용하고 저는 대개 Oakland 주변에 집을 구하고 BART로 출퇴근 (편도 30분 정도)합니다. 출퇴근 시간엔 붐비니 참고하세요.

South Bay로 내려 가는 경우에는 대부분 Zip Car나 친구차를 이용하고 주말에는 Caltrain을 이용합니다. 대개 한시간마다 운행하고 주중, 주말 시간표가 다르니 꼭 시간표를 확인하세요. 그리고 시간대별로 급행열차 (baby bullet, limited stop 등)이 있으니 그걸 이용하시면 훨씬 빠릅니다.

SF에서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면 Clipper card를 꼭 구매하세요. Clipper card 하나면 BART, MUNI, Cal Train, 소살리토 가는 Ferry 등까지 다 결제가 가능합니다. 구입은 MUNI나 BART 역에 있는 Clipper Card 자판기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카드를 구입한 후 Cliiper card 홈페이지에서 BART 자동충전 (60회 충전시 64회 충전) 기능과 일정 금액 이하로 떨어지면 일정금액 자동 충전 기능 (BART 이외의 교통 수단 사용을 위해)을 설정해 두면 편하게 충전에 대해 잊고 살 수 있습니다. 나중에 영수증 처리하실 거 생각하면 이게 제일 편한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구입한 자판기에서 충전하거나 Wallgreen (사진 현상하는 줄)에서 가능합니다.

Monthly Pass (MUNI only or MUNI+BART)를 구입하시면 무제한 사용이 가능하지만 사용기간이 매월 1일에 시작해서 매월 말일까지이기 때문에 저처럼 불규칙적으로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은 딱히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행 다니면서 MUNI만 타면 Visitor Day PASSPORT를 사시는 게 쌉니다.

 

택시

사실 택시 탈 일은 거의 없습니다. 짐을 나르거나 하지 않으면 한번도 탄 적이 없네요. 택시 대신 Uber, Lyft, Sidecar 등의 앱을 사용하면 편합니다. 시간에 따라 가격이 변하니 비교해 보고 제일 저렴할 걸 부르면 됩니다. 가격비교는 아래 사이트를 이용하세요. 역시 법인카드 사용하면 영수증 처리가 간단해 집니다.

http://www.whatsthefare.com

 

네비게이션

구글맵이 최고에요. 렌트카 빌릴 때 별도의 네비게이션을 빌릴 필요 없습니다. 그냥 그 비용으로 선불형 데이터 요금제를  이용하시는 게 낫습니다. 단, 요새미티 공원 등 핸드폰이 안되는 곳을 간다면 꼭 빌려야 합니다. 오지에서 길을 잃으면 막막해 집니다. -_-

 

현금

전 3주 동안 현금은 30불 내외로 사용합니다. 현금은 카드를 안 받는 라멘집이나 길거리 음식 (그리스, 터키, 중국 음식) 먹을 때 쓰는 게 전부입니다. 대중교통에서 현금을 쓰지 않으니 미국에서도 법인카드 한장으로 거의 모든 게 가능해 졌어요. 미국 세관 통과할 때 현금이 총 $50이라고 신고하니 세관원이 웃으면서 묻더군요. 어떻게 살아 남으려고 하냐고.  그래서 제가 “요새  플라스틱 (신용카드) 안 받는 곳 어딨냐”고 하니까 막 웃더군요. 😉

 

언제나처럼 두서없이 막 적어봤습니다. 다음번에 좋은 주제가 생각나면 또 적겠습니다. 그럼 이만.

 Posted by at 4:41 PM
Jun 022014
 

안녕하세요

저는 애드프레스카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의정 (Dano)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모바일 앱을 라이브 서비스로 만들어 주는 실시간 운영 툴을 제공하는 SaaS (Software-as-a-Service) 회사입니다.

저희는 아직 미국에서 이렇다고 내세울 만할 사업적 성과를 거두지도 못 했고 펀딩을 받아서 확장을 노리는 단계의 회사도 아니어서 사실 이런 글을 쓰기가 좀 조심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제가 지난 몇달 동안 미국 SF에 사무실을 설립하고 현지 영업을 전개하면서 배운 것들이 비슷한 계획을 가진 다른 분들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요일 오후 카페에서 이 글을 적어봅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사무실, 숙소, 자동차 등을 어떻게 구했는지에 대해서 써 보려고 합니다. 사실 전략, 전술 등은 회사마다 상황마다 크게 달라서 오히려 생활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부분이 더 와닿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나중에 다른 부분들 (법무법인, 고용 등)에 대해서 써 볼까 하는 생각은 있는데 과연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글을 읽기 전에 감안해 주셨으면 하는 게 세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낮은 예산입니다. 저희는 겨우 먹고 사는 부트스트랩 스타트업입니다. 새로운 뭔가를 하나 하려면 다른 뭔가를 포기해야 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게 아니면 제가 차를 판다든가, 마이너스 통장에서 돈을 인출한다든가… 쿨럭.) 따라서 목표는 최대한 돈을 적게 쓰면서도 제 스스로가 너무 불쌍해지지 않고 미국 사업을 효율적으로 전개하는 것입니다. (매일 서브웨이 샌드위치 큰 거 하나 사서 점심, 저녁으로 반씩 나눠 먹으면 진짜 우울해 집니다.) 따라서 저희의 선택은 미국에 계시는 대기업 주재원분들이나 현지에 사시는 분들이 내릴 선택과는 전혀 다릅니다.

두번째로는 조금 긴 호흡입니다. 가끔 미국에 방문해서 일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잘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라는 기회주의적인 단계의 외국업체를 여기 사람들이 Opportunistic (기회주의적)하다고 표현하더군요. 저희는 B2B 업체이고 고객과 긴밀히 일을 해야 하다 보니 그렇게 해서는 현지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없고 사업 관계를 맺기 어렵습니다. 저희도 초기에는 그렇게 시장을 타진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그 단계는 넘어섰고 따라서 보다 더 긴 호흡으로 시장을 보고 미국 시장에 사업을 안착시키기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잠깐씩 출장 오셔서 업무를 하시는 분들의 선택과는 또 다를 수 있습니다.

세번째로는 제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한 의견이라는 점입니다.  조금만 상황이 달라도 전혀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고 당연히 더 나은 선택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정보가 있으면 알려 주세요. 배우겠습니다. 🙂

 

# 저희 상황

–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를 고객으로 하는 B2B SaaS로 고객과의 관계형성이 중요
– San Francisco와 Bay Area에 고객들이 많음
– 사전에 SF에 3차례 방문을 통해서 사업 가능성 타진 및 영업 전개 후에 미국 사업을 전개하기로 결정
– 미국 풀타임 인력 1명 (SF에 거주) + 한국 대표가 미국 HR의 전부

이런 상황에서 최대한 효과적으로 일하기 위해 많은 논의를 거쳐 찾은 결론은 아래와 같습니다.

 

# 결론

– 사무실은 SF에 구한다.
– 대표의 출퇴근은 대중교통 (Muni – 버스나 지하철, BART – 장거리 지하철)을 이용한다. Cal Train은 너무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야근이 어려워서 포기
– 대표는 한국 3주, 미국 3주 일정으로 오고 간다. (비자 문제, 업무 효율성)
– 일정 비용 한도 내에서는 시간 절약을 최우선 가치로 한다.
– 차는 필요할 때만 빌린다. (South Bay에 내려가야 하는 경우에만)

 

# San Francisco에서 사무실 구하기

먼저 처음에는 co-working space를 둘러봤는데 결코 비용이 저렴하지 않았습니다. 오픈 스페이스 – 열린 공간에 책상들을 4~6개씩 배치하는 구조 – 의 경우 대개 월 $350 ~ 550/인 정도 (reserved이냐 아니냐에 따라)이고 Private office도 있긴 한데 가격 대비 정말 작습니다. 그리고 계약 조건도 그렇게 유연하지 않았고 그나마도 경쟁이 치열해서 미리 signup을 해 둬야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저희는 미국시장에서 현재 Customer Development 단계에 있기 때문에 1) 토론을 많이 해야 해서 시끄럽다. 2) 큰 화이트보드가 필요하고 3) 컨콜과 비디오 데모를 많이 한다. 라는 업무 특성이 있어서 Private Office를 구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회의실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모든 미팅은 고객사에 방문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회의실은 필요가 없었습니다.

몇 곳을 알아 본 후, 결국 Regus라는 Managed Office를 사용하기로 했고 일단 테스트를 위해서 3주만 작은 사무실을 써 보기로 하고 단기계약을 맺었습니다. (원래 이렇게 안 해 준다고 했지만 딜이 안되는 건 없더군요.)

한달 정도 사용해 보고 나서 Regus의 서비스에 만족해서 Regus에서 좀 더 큰 공간 (현재 2명, 최대 3명이 앉을 수 있는 크기)을 계약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계약을 하려고 보니 계약 조건은 6개월 계약 + 한달 사용료 무료, 인터넷 사용료 $100/인, 키친 사용료 $30/인 (커피, 물, 공동 냉장고 제공)등이 제시되더군요. 예상치 못했던 비용 증가 – 인터넷, 키친 사용료 등 – 에 놀라 협상을 통해 인터넷 사용료는 1인만 내고 WIFI access point 가져다 설치해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결국 모든 비용을 포함한 Effective Rate는 월 $1,300가 되더군요. (월 $800짜리를 구하는 걸로 시작했는데…) 참고로 Regus의 회의실 사용료는 말도 안 되게 비쌉니다. 작은 회의실이 시간당 $85 정도. 그걸 사용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버리세요.

나중에 잘 찾아 보니 open desk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곳도 있더군요. 법무법인들 (ex. Wilson Sonsini)이 스타트업들과의 상생 – 나중에 자기들하고 계약하라고, 미국에서 스타트업에게 법무법인은 필수이니 – 을 위해서 startup program (오픈 스페이스에 책상, 회의실, 음료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곳들이 있더군요. 저희도 나중에 세미나나 회의실을 사용해야 하면 그런 곳을 사용하려고 합니다.

주: 저희도 처음에 시장 타진을 위해 오고 갈 때에는 커피숍, 숙소에서 주로 일을 했고 사무실을 얻지 않았습니다.  굳이 SF에 사무실을 얻으셔야만 하는 게 아니라면 San Jose에 있는 KOTRA 사무실을 이용하실 수도 있고 South Bay에 사무실을 구하실 수도 있고 지인 사무실에 주소만 두실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로컬 업체라는 인식을 만드는 것이 저희 업종의 특성상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판단되서 사무실을 얻고 현지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 숙소 구하기

처음에는 지리를 잘 모르니 숙소도 당연히 SF에 구했습니다. SF의 집 관련 가격은 수요 대비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정말 비쌉니다. 따라서 경쟁이 치열하고 가격 대비 숙소의 수준은 아주 떨어집니다. 비슷한 가격에 집이 깨끗하면 동네가 후지든가 하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무실을 구하기 전에는 저렴한 호텔 ($79~90)을 찾아서 Lombard street 근처의 싸구려 모텔에 묵었습니다. 좁고 낡고 불편하지만 방에 깨끗한 개인 화장실이 있고 주차가 가능한 장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이 잘 안되서 분통을 터뜨리기 일쑤였고 매니져한테 항의해 봐야 소용이 없었습니다. 한국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구글 행아웃 또는 Skype을 사용하는데 그게 안되니 답이 안 나오더군요. 일단 하루 $80가격이 너무 부담이 컸고 교통편도 불편해서 다른 방법을 찾기로 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Airbnb에서 San Francisco의 좀 저렴한 동네의 방 – Private Room, shared bathroom – 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SF 지역에 리스팅된 방 중 괜찮은 곳은 대부분 제게 너무 비쌌습니다.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은 대략 월 $1,800 ~ $2,000 정도. (네, 그 이하로 가면 사람이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곳들이 많습니다. 그런 곳 몇 군데에 묵어 봤습니다.) 3주나 한달이나 거의 비용이 같은 곳도 있습니다. 장기 숙박의 경우 가격 네고는 꼭 하시고 리뷰가 없는 데 사진까지 거의 없다면 절대 가지 마시라고 하고 싶어요. (화장실 사진을 꼭 요구하세요.)

Airbnb는 좀 잘 나가는 방의 경우에 갑자기 여행 일정이 늘어나면 기간을 연장하기 거의 어렵습니다. 대개 또 다른 예약이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다른 방을 구해서 이사 나가야 하는데 갑자기 단기로 방 구하는 게 또 쉽지 않습니다. 한번은 2주 동안 이사만 3번 해 봤습니다. 결코 유쾌하지 않습니다. -_-

SF 시내에 방을 구한 경우 주로 Muni를 타고 출퇴근했는데 가끔 밤 12시 이후에 사무실에서 나오면 숙소까지 걸어가야만 했습니다. 가끔은 ‘과연 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걸어 다닐 수 있을까? 10년 후에도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곤 하는 상황에 마주 하기도 했습니다. 안전하다고 느껴지는 동네들은 아니었어요. ^^;

그 다음에는 비용을 더 줄이기 위해 Oakland 북부와 Berkeley의 방을 찾고 BART로 출퇴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동네에서는 Financial District에 있는 저희 SF 사무실까지는 30분이면 출퇴근이 가능하고 새벽 12시 26분까지 막차가 있습니다. BART 왕복은 대략 $8 정도가 들고, 방세는 하루 $40 ~$80 정도입니다. Ashby 근처와 Rockridge 근처에 묵어 봤는데 Rockridge 근처가 훨씬 좋습니다. 이유는 College Avenue에 좋은 식당과 가게들이 많이 있어서 Ashby 지역보다 훨씬 덜 위험하고 주말에 할 일(?)도 있습니다. (Oakland가 전반적으로 치안이 안 좋다고 하는데 그나마 Ashby가 나은 것 같지만 Rockridge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Ashby 근처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직 Rockridge 근처에는 Airbnb를 많이 하지 않는 데 제 생각에는 점차 많아질 것 같습니다. 저도 당분간은 이 동네에서 방을 찾으려고 합니다.

SF에 한국분이 운영하는 하숙집이 몇곳 있다고 듣기는 했습니다만 제가 직접 묵어 본 적은 없습니다. 한번 시도해 볼까 하고 있습니다만 그닥 끌리지는 않습니다.

현재 사무실 계약이 끝나게 되면 SF에서 조금 저렴한 동네에 Loft (복층형으로 되어 있고 2층에 침실 있는 공간)를 하나 얻어서 숙소 겸 사무실로 사용해 볼까 합니다. 예산이 $3,000 정도라서 괜찮은 걸 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장점은 ‘요리를 할 수 있고 일정한 숙소가 있으니 매번 숙소 구하는 수고와 마찰, 그리고 출퇴근 시간을 줄일 수 있다’인데 그게 한 곳에 갇혀 지내게 되서 우울증을 유발하는 기제가 될 수도 있어서… 쿨럭… 암튼 그건 그때 가서 고민하는 걸로.

 

# 자동차

차를 필요시에만 사용하는 걸로 결정했기 때문에 저는 Zip Car를 사용합니다. 한국 운전 면허증이 있다면 영문 운전 경력 증명서 (한국 경찰서 방문 필요. 영문은 온라인 발급 불가)를 발급 받아서 Zip Car에 보내면 회원 가입이 가능합니다. 운전 시에는 한국에서 발급 받은 면허증과 국제 면허증을 소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참고로 City CarShare는 미국 운전면허증이 없으면 가입할 수 없더군요.

초반에는 저렴한 렌탈카를 장기로 빌려서 사용했었는데 SF의 주차비용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너무 컸습니다. 이제는 SF에서 미팅이 있으면 주로 걸어 가고 먼 경우에는 Muni를 탑니다. 또한 가끔 이런 저런 딜을 통해서 Zip Car보다 더 저렴한 방법을 찾을 수는 있는데 항상 차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신경쓰고 싶지 않아서 그냥 Zip Car를 사용합니다.

Zip Car에서 차를 빌릴 때 차종에 따라 가격이 다릅니다. 저는 $7.50/시간 정도의 가장 저렴한 차종 – 안전성이 걸리기는 합니다만.. – 만을 사용합니다. 간혹 가장 가까운 주차장에 해당 차종이 없는 경우 어느 정도까지는 걸어 가서 빌리기도 합니다. (시간이 금이지만 렌트 시간이 길어지면 꽤 차이가 납니다.) 대개 하루에 미팅을 2 ~ 3개 정도 몰아 잡으면 오전 10시 30분 미팅, 점심 먹고 오후 1시 미팅하고 SF에 돌아오면 오후 3시 정도 됩니다. 그러면 6시간 (9AM~3PM) 정도 사용하는거죠. 길게는 8시간 또는 9시간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제가 쓰는 요금제는 연 $60입니다. 그리고 자동차 보험 (damage fee waiver)은 꼭 들어 두시길. 전 차를 안 써도 월9불씩 꼬박꼬박 나가는 걸 선택했습니다. 이게 월단위 갱신이라서 사실 어떻게 할 수가 없고 언제 차를 쓸 지 모르기 때문에 안 둘어 들 수도 없습니다. 다른 보험에서 보장이 된다면 필요 없을 수도 있을 겁니다.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면 예약 시간을 바로 늘리거나 줄일 수 있어 편리합니다. 이렇게 하면 빨리 돌아 온 경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 30분 단위로만 가능합니다.) 혹시라도 트래픽에 갇힌 경우 반드시 시간을 미리 늘려 두세요. 도착 후에 시간이 남는 경우 다시 조정하면 됩니다. 만약 예약한 시각까지 차를 돌려 주지 못하면 벌금이 꽤 나옵니다. (처음에 딱 5분 초과했는데 $50달러 정도의 벌금이 부과되서 Zip Car에 처음이라고 사정해서 돌려 받은 1인.. -_-)

Zip Car의 단점은 반드시 차를 픽업한 곳에 다시 돌려다 줘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침 일찍 집 근처에서 빌리고 오후에 사무실 근처에서 돌려준다. 이런 거 안되니 일정을 잘 잡으셔야 합니다.

 

– 끝 –

 Posted by at 2:24 PM